"선배 목사님이 영국에서 박사학위를 하고 계십니다" 목사님이 가끔 저희 교회를 방문하시면 몇 년되었지? 하고 물으십니다. 이제 3년요. 5년요. 그럼 그냥 웃으셨습니다. 그 웃임이 10년도 안 됐으면서 엄살은 하는 표정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선배 목사님이 영국에서 출석하는 교회는 거의 천년이 된 교회입니다. 천년의 세월을 버티고 기다려 지금의 교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교회는 500년 된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제 500년 된 교회를 향해 안정된 교회라고 말합니다. 천년이 된 교회는 이제 막 시작하는 교회를 섬기며 개척을 도왔습니다. 이제 개척이 끝나 자립할 수 있겠다고 말합니다. 그 교회는 200년이 지난 교회입니다. 천년의 세월이 남긴 역사와 힘은 영국 교회가 무너져 내렸어도 영국을 지탱하는 능력입니다. 유럽교회가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정작 유럽 교회는 한국 교회에 묻습니다. 우린 천년을 견딘 교회가 있다. 100년이 조금 지나 무너져 내리는 한국 교회가 유럽 교회를 향해 정죄 할 수 있냐고 묻습니다. 유럽교회의 목사님들은 한국 교회도 500년 지난 후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올해는 마틴루터의 종교 개혁이 시작된 500주년 기념 해 입니다. 500년을 견딘 독일 교회가 이제 100년의 역사를 지나는 한국 교회를 바라본느 심정은 무엇일까요?
지난 6년을 돌아보면 천년, 오백년, 이백년을 견딘 세월에 부끄럽기 짝이 없는 세월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만 영적전쟁을 치루는 것 같은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우리만 교회를 개척한 듯, 우리만 임직자를 세우는 듯, 우리만 개척교회의 어려움과 서러움을 견디는 듯 그런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저도 주님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한 숨을 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저의 능력없음 때문에) 개척과 동시에 장미빛 인생이 펼쳐질 것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힘든 시간도 있었습니다. 개척은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이야기에 겁이 나기도 했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특별한 은혜가 있었습니다. 6년이란 세월이 저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흰머리도 늘었고, 아이들은 중학생이 되었으며, 어느덧 다음 건물 리스를 걱정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교회를 거쳐간 분들도 많으시고 지금까지 교회를 지켜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자들 교회요? 그런 교회가 있어요? 목사님 TV에서 설교하는 것 보았습니다, 실물이 더 보기 좋네요.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를 힘들고 어렵게 하신 분들도 있으셨지만 제게 용기와 힘을 주시고 기도해 주신 분들이 더 많으십니다. 이동원 목사님, 강준민 목사님, 박종렬 목사님, 손종원 목사님은 변함없이 제자들 교회에 안부를 물어 주십니다. 6주년이 되었따 하니 "이제 좀 교회를 알겠나?" 이렇게 물으십니다.
제자들 교회도 창립 100주년 기념 예배를 드릴 날이 오길 기도합니다. (물론 전 하늘 나라에 있겠지만요) 주님이 혹 더디 오신다면 200주년, 300주년, 그리고 500주년 예배도 소망해 봅니다. 지난 6년간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 헌신의 자리, 봉사의 자리를 지켜주신 모든 성도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