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김현호 전도사와 정사무엘 형제와 함께 리버사이드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눈앞 가까이에 있는 산으로부터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어! 산불 났네. 우리 동네와 가까운 것 같은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15번 프리웨이에 가까워 질수록 연기는 더 많이 피워 올라 오고 있었습니다. 이때 까지만 해도 늘상 미국에서 있는 산불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얼마전 인근의 아주사에서도 불이 났었기에 금방 진화가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불이 났었나 하는 것도 잊은채 이런 저런 일에 몰두하고 있었던 오후 제 카톡이 계속해서 "카톡, 카톡, 카카톡, 카톡!!" 연신 카톡이 울려 퍼졌습니다. 웬일인가 싶어 확인하는 순간 산불에 괜찮느냐는 안부의 문자 였습니다. 아마도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불 확산이라고 하는 뉴스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괜찮아요 불난곳은 아마도 애풀벨리쪽인듯 합니다. 이상무" 이렇게 답장을 보낸 후 불이 많이 났나? 우리 동네로 불이 넘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네. 괜히 15번 프리웨이 막히는것 아니야! 빨리 볼일보고 집에 들어야지 괜히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긴급 속보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핀렌 지역의 농장들과 집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뉴스를 듣게 되었습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속보로 보내는 이메일에는 핀렌 지역의 주민들은 모두 대피하라는 이메일이 계속해서 전해졌습니다. "핀렌이면 가까운데...." 저점 15번 도로는 트래픽이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에이 트래픽이 시작 되었네 이런" 투덜 투덜 거리며 괜히 산불에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동네 쪽으로 불만 옮겨오지 않으면 돼 괜찮아! 산 너머 불이 난게 나와 무슨 상관이람. 괜히 트래픽만 심해져서 짜증 나잖아! 이런 저의 모습이 그리 이상한 반응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애플 벨리에 계신 목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피해가 좀 있나요? 불이 많이났네요! 그런데 목사님의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여러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농장 어때!! 사람은!! 집은 농장은? 전쟁이라도 난듯한 반응에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농장과 집들이 전소되었고 20년이상 가꾸어온 나무며 농장이 완전히 불에 타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교회 여름성경학교에 참여했던 "천유희"성도님 가정이 운영하는 천스 농장은 연일 뉴스 보도를 통해서 완전히 전소 되었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습니다. 보험도 없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재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재해 앞에서 얼마나 인간이 나약하고 무기력한가를 보았습니다. 트래픽이 생겼다며 투덜거리던 인간의 이기심도 보았습니다. 한치앞도 모르면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래도 근심과 걱정이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입니다. 사람의 도움과 위로가 절실해 보이는 피해 가족들이지만 정말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긍휼입니다. "하나님 긍휼히 여겨 주세요!!!" 여러분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