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보는 우리의 마음

이태원 참사를 보는 우리의 시선과 마음이 중요합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객관적으로 문제 앞에 설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후 밤새도록 날 밝기만 바라고 잠 못 이루어 뒤척였습니다. 그냥 마음을 나두면 내 마음에 쫓아와 승리와 마음의 평화를 강탈해가는 어떤 것이 있을 것 같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제 영혼은 잠잠했지만 마음은 여전히 시리고 어두움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지난 세월호 사건 때 느꼈던 아픈 마음과도 사뭇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아직 펴 보지도 못한 젊은 영혼들의 죽음은 무엇이라고 위로해도 큰 슬픔과 아픔입니다. 사건의 경과, 원인, 책임을 논하기 이전 생명의 소중함은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생명은 하나님이 다루실 수 있는 영역이기에 잘 가꾸고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소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어떤 생명도 그 값을 인간의 값어치로 계산하거나 바꿀 수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국가적인 재난 앞에서 위로와 평안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파하고 상처 받은 영혼들과 함께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들을 향한 긍휼한 마음이 무엇인지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재난과 고통 속에 늘 한가지 하나님께 질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여전히 고통 속에 침묵하시는 하나님의 침묵에 어떤 의미와 교훈이 있는가 질문해야 합니다.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이의 영혼, 무엇에나 열심이었을 젊은이들, 그 젊은 영혼들을 하늘의 빛나는 무리와 함께 세우시기 위해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믿어야만 그래도 마음을 진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죽음과 고통이라는 문제는 우리가 어떤 답을 내놓아도 정답일 수 없습니다. 배의 힘은 태풍을 만나야 제대로 증명되고 복음의 능력은 시련과 고통과 아픔을 만나야 온전히 드러납니다. 아직도 먹먹한 마음 여전히 아프지만 하나님의 시선을 놓치지 않고 평안을 노래할 때까지 주님을 의지하는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다시는 이런 아픔과 슬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두손 모아 유가족과 고통속에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위로와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