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승리!

가장 좋은 승리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법입니다.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다면 가장 좋은 승리입니다. 

'Art'라는 말은 예술이라는 말입니다. 이 Art와 동일한 어원을 가진 단어 중에 Aars(아르스)라는 라틴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의 본래 뜻은 보급이라는 뜻입니다. 보급은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 중에 하나입니다. 정복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안정된 보급이 필요합니다. 보급은 단지 먹고 마시는 문제 뿐만 아니라 전쟁 중 군인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을 만큼의 정서적인 뒷 받침도 해주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전투에서 이기고도 보급에서 실패하여 전쟁을 망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세계 전쟁사에 가장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나폴레옹의 러시아 정복 전쟁이 그렇습니다. 전쟁 초기 모스크바를 손쉽게 손에 넣고도 러시아의 광할한 땅을 모두 정복하기 위해 필요한 전쟁 물자와 식량의 보급에 실패하면서 프랑스는 군대의 90%가 굶주림과 추위에 목숨을 잃고 맙니다. 전투 한번 하지 않고 러시아는 손쉽게 전쟁에서 승리합니다. 보급은 전쟁의 승패뿐만 아니라 군인들의 사기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전쟁 전략입니다. 그래서 삼국지에서도 보급을 담당하는 장수는 가장 무예가 뛰어나고 지략이 뛰어난 장수에게 맡기는 것을 봅니다.

Aars(아르스)는 로마의 정복 전쟁이 치열하게 시작 되던 1세기 말 로마의 군인들에게 필요한 전쟁의 보급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부터 북 아프리카와 터키 일대 스페인까지 영토가 확장된 로마에 안정적으로 보급품을 전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로마의 지략가들은 새로운 형태의 전쟁 물자를 보급 받는 방식을 선택합니다. 정복 전쟁을 하는 적군들을 자신들 편으로 만들어 그곳에서 식량과 심지어 군인들을 선발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어제까지 치열하게 전쟁을 하던 적국의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친구로 만드는 전략이 Aars(아르스)입니다.

이 전략은 로마 군대를 움직이고 전쟁에 참여하는 장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원수를 자신의 친구로 만드는 전략과 기술을 로마의 장교들은 집중적으로 훈련 받습니다. 그래서 로마는 정복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전쟁에 참여해 승리하면 시의회에(지금의 국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기술을 로마 사람들은 예술이라고 칭했고 그런 승리를 이끌어 내는 사람을 예술가라고 불렀습니다. 우리에게도 많은 예술가가 필요한 때입니다. 십자가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가장 좋은 예술 중에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