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장례 예배가 있었습니다. 한국 교계의 어른이신 목사님의 아드님이 소천 하셨습니다. 저에게는 영적인 스승이시며 부모님 같은 분이기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목사님은 아드님의 소천 소식을 접하시고 수척 해 지신 얼굴이었습니다. 올해 초 대장암이 발병하여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온 몸에 펴져 있던 암은 결국 젊은 생명을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더 많은 사역을 감당 하셨던 목사님 이시기에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들이 받은 충격이 컸습니다. 아드님은 한동대에서 로스쿨을 졸업 하시고 미국에서 국제 변호사로 일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아내와 아직 어린 아이를 남겨 두고 눈을 감았을 아드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이 힘이 들었던 시기에 마음 아픈 소식과 상황에 저의 마음도 매우 낙심 되었습니다. 너무 건강 했고 너무 문제가 없었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아쉽게 느껴 집니다. 조금만 일찍 발견 되었더라도, 조금만 빨리 수술이 될 수 있었어도, 그때 바쁘지만 않았다면 벌써 검사를 받았을 탠데 하는 수많은 아쉬움과 경우의 수만 남았을 뿐입니다. 자녀를 먼저 보내야 하는 장례 일정은 너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 할 수도 없고 다 헤아릴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위로와 어떤 권면도 유가족과 부모님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음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장례 일정이 끝나고 목사님으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목사님께 허락을 받고 여러분들과 문자의 내용을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목사님은 아들은 보내시고 손양원 목사님의 감사 10가지를 떠 올리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10가지의 내용을 보내 오셨습니다.
아들 범과 작별하며 드리는 감사 (손양원 목사님께 배운 10가지 감사)
1. 아들이 그 지독한 암의 통증에서 해방되어 감사합니다.
2. 영광의 나라 천국에 입성하여 감사합니다.
3. 그동안 유머가 많았던 아들을 인해 누린 기쁨을 인해 감사합니다.
4. 단 한번도 불평없이 자랑만 하던 아내와 애교 덩어리 손자를 남겨 주어 감사합니다.
5. 어려서 게임을 좋아 하더니 게임 변호사가 된것 감사합니다.
6. 아들의 고통을 통해 예수님을 내어 주신 하늘 아버지의 고통을 알게 하심 감사합니다.
7. 아들의 암투병을 통해 수많은 암 환자의 고통과 연대 하게 된것 감사합니다.
8. 또한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수많은 부모님들의 고통과 연대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9. 아들의 치유를 위해 기도한 수많은 중보 기도자들과 한 지체가 되어 감사합니다.
10. 아들이 간 천국을 더 가까이 소망 하게 되어 감사 감사 합니다.
(2020년 10월 가을 하늘 아래 아들 범을 천국으로 보내는 목사 아빠 - 이동원)
* 목사님의 허락으로 사용 하였습니다. 목사님과 유가족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조심 스런 나눔이 되도록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