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아픈 때가 있었습니다. 무릎도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손목과 손가락도 아팠습니다. 이상하게도 밤이 되면 그 고통과 아픔이 심했습니다. 침도 맞아 보고 파스도 붙여 보았지만 점점 더 아팠습니다. 결국 병원 진단은 성장통 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일학년때 무려 20 cm 가 자랐습니다. 뼈가 급격하게 자라면서 상대적으로 주변의 근육과 힘줄이 함께 성장하지 못해 주변에 느껴지는 통증이라고 했습니다. 진통제 처방을 받았지만 고등학교 1년 내내 반복되는 통증은 밤이 오는것이 무서울 정도 였습니다. 그 통증의 댓가로 지금의 키를 갖게 되었습니다. (군대 갈때 공식적인 키는 181 cm) 키가 커서 좋은 점은 일단 키작은 고민을 해 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키가 큰 고통은 군대에서 였습니다. 그 당시론 큰 키여서 군대에서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오와 열에서 항상 맨 앞에, 무엇인가를 해야 했습니다. 군중 속에 슬그머니 묻어 가고 싶어도 항상 첫번째 줄에 서야 했습니다. 키가 커서 재미 있었던 사건은 (여러분들이 웃으시겠지만) 길거리 케스팅 제안 받았던 일입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충무로 역에서 피팅 모델로 제안을 받아 몇달 아르바이트로 양복 모델 일을 했습니다. (얼굴이 조금만 받쳐 주었으면 ㅎㅎㅎㅎ) 먹지도 못하고 옷에 몸을 맞추어야 하는 모델 일이 힘들어 용돈 정도 버는 경험으로 일을 끝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일년 동안의 성장통으로 이정도 키를 얻을수 있었다면 그리 나쁜것은 아니었다 생각 됩니다. 지금은 성장통이란 것이 병이 아니라 성장에 필요한 몸의 신호라는것이 알려 졌지만 그당시 몸에 병이 들었나 보다 걱정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성장통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성장도 멈추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도 성장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고통과 고난의 시간들이 있습니다. 처음 씨앗이 뿌려지고 싹을 내기 위해서 거쳐야 했을 초창기의 성장통이 있었습니다. 씨앗이 껍질을 벗겨 내야 하는 고통과 아픔이 시간이 끔찍 하게 느껴지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고통과 아픔이 시련 속에서도 교회가 견딜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 했음을 이제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우린 또 다른 성장통 속에 있는가 봅니다. 이번 성장통은 밖으로 보이는 통증과 아픔은 아닙니다. 견뎌야 하고 기다려야 하고 인내 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미국 교회가 최종 결정을 합니다. 결과는 반드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에 하나 이사 할 수 없는 상황은 끔찍하고 생각 조차 하기 싫습니다. 요즘 말라 보인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말라 보입니다. (다들 다이어트 땜에 난리인데) 잠언 17장 22절은 “마음의 즐거움은 좋은 약이 되어도 마음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한다” (현대인의 성경) 고 증거합니다. 저에게는 또 다른 성장통 임에 틀림없습니다. 제자들 교회도 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 합니다. 예측 하기 어려운 상황이 고통 스럽게 느껴 집니다. 시간이 더디어 지고 계획된 스케줄 대로 되지 않아 짜증 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정도의 고통으로 교회가 아름답게 성장 할 수 있다면 손해는 아니라고 확신 합니다. 성장 하려면 성장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성장통을 질병의 범주에 넣지 않습니다. 오히려 건강한 신호라고 말합니다.
이제 고통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미국 교회의 결정까지 마지막 고통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