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독 질문을 많이 하는 성격입니다. 탐구심과 학습 의욕보다는 부정적이고 의심이 많은 성격때문입니다. 학교에서도 질문이 많다고 학교 성적표에 의심이 많고 학습 태도가 불량하다는 선생님의 평가서가 있었을 정도입니다. 한국의 강압적인 학교 교육의 영향이었는지 궁금한 일이 생기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강박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가령 “목사님 저기 혹 그거 아세요?” “아니에요 다음에 말씀 드리죠.”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 하면 저는 밤새워 도데체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 묵상하다가 날밤을 꼬박 새웁니다. 제가 관심있거나 알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이해되고 납득 될때까지 그 문제와 씨름을 하는 성격이기도 합니다. 결국 좋은 말로하면 탐구심과 학습 의욕이 뛰어 나다고 말할수 있지만 다른말로는 피곤하고 짜증 스러운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저에게 성경은 의문? 혹은 의심 덩어리 그 자체 였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 하셨다든지. 인간이 죄를 지었는데 나에게도 원죄가 있다든지. 십자가, 부활, 성육신부터 모든것이 의문과 의심 투성이었습니다. 심지어 중학교 1학년때 담임 목사님께 ‘아담은 배꼽이 있었어요?’ 라고 물었다가 의심많은 도마가 되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모세가 쓴 신명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모세의 죽음을 모세가 어떻게 쓸수 있는지 따져 묻다가 전도사님에게 이단이냐고 의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당시 신천지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말씀에 대한 호기심이 의심으로 의심이 의문으로 의문이 질문으로 이어지면서 얻어진 귀한 열매 하나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다 알수는 없지만 다 믿어지기 시작 했다는 것입니다. 의문과 의심없이 말씀을 대하기 시작 했더라면 지금처럼 한구절, 한단어, 한 표현을 가지고 씨름하거나 고민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가면을 쓰고 성경을 대했더라면 성경이 말하고 싶어하는 뜻이 무엇인지 모른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을 것입니다. 저는 신앙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말씀에 대한 합리적인 의구심이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런 합리적인 의구심을 통해서 내가 얼마나 성령의 충만함과 도우심이 필요한지를 알게 됩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성경의 말씀이 이해 되고 깨달아질때 맛보는 그 희열은 너무나도 짜릿합니다. 이번 한주간 야고보서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육신의 형제 야고보는 예수님이 하나님이란것을 정말 모르고 살았을까? 의심하고 의문을 가져 보았습니다. 30년을 같이 살면서 어떻게 모를수 있을까? 의심도 해 보았습니다. 결국 얻게 되는 결론은 우리의 영안이 열리고 영적인 감각이 죽어있으면 눈앞에 있는 하나님도 알아볼수 없는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는 결론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의문과 질문이 생기는것은 좋은 일입니다. 알아도 알아도 다 알수 없기에 그분이 하나님 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