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능적으로 새로워 지려는 욕망이 있습니다." 새 옷, 새 신, 새 학기, 새로운 교실, 선생님, 가방, 교과서와 노트, 그리고 친구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면 늘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미국은 학제가 달라 8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됩니다. 월 마트와 타겟에 가보니 새로운 학기가 시작 된다고 하는 광고와 함께 준비물들이 진열되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 것에 대한 희망과 동경은 우리로 새로운 힘을 줍니다. 용기에 얻게 합니다.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방학도 일종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하는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을 우리에게 유익을 줍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던 삶을 멈추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쉼이 없고 멈춤이 없으면 탈진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래전 다큐멘터리 영화 중에 퀘렌시아라는 다큐멘타리 영화가 있었습니다. 스페인의 투우사와 투우소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피를 흘리며 투우사를 주시하는 소는 자신이 쉴 수 있는 장소를 투우장에 마련해 놓습니다. 물론 이 장소는 소가 결정한 장소입니다. 피를 흘리고 지친 투우 소는 쉼의 장소를 찾아가 쉼을 얻습니다. 이 장소가 퀘렌시아라는 장소입니다. 투우사들은 본능적으로 소들이 퀘렌시아에 가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소가 만약 퀘렌시아에서 힘을 얻고 쉼을 얻으면 노련한 투우사라도 투우소의 힘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피난처 혹은 안식처라고 부르는 퀘렌시아는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유럽국가들 가운데 스페인 사람들은 다른 유럽 사람들에 비해 낙천적이고 느긋합니다. 각자가 쉼을 얻는 퀘렌시아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국가이면서도 스페인은 더운 지역의 사람들이 누리는 쉼의 형태인 "시에스타"를 누립니다. 점심식사 후 약간의 잠과 함께 여유로운 오후 한 때를 보냅니다. 각자 자신의 퀘렌시아에서 이들은 오전의 업무를 돌아보고 오후에 시작되는 일상의 삶을 준비합니다. 배가 고파도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때로는 관공서도 문을 닫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이 시에스타 시간에도 퀘렌시아는 가장 편안과 안식을 누리는 장소입니다. 이런 국민적인 문화 때문인지 스페인의 축구도 퀘렌시아가 주는 효과를 톡톡히 봅니다. 각자 공간을 정하고 그 공간에서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부드럽지만 강렬하고 개인기가 뛰어나지만 협력하는 스페인 축구는 퀘렌시아 문화가 만들어준 귀한 전술입니다. 자신의 공간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것이 스페인 선수들입니다. 이렇게 안식 혹은 우리의 육신의 삶 뿐만 아니라 영혼의 삶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은 퀘렌시아를 가지고 있습니까? 신학교 때는 학교 기도실이 퀘렌시아였고, 교회가, 도서관이, 자동차 안이, 책방이 퀘렌시아 였습니다. 지금은 새벽기도가 시작 되기 전 집에서 혼자 묵상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최고의 퀘렌시아(안식처)입니다. 제자들 교회가 퀘렌시아가 되길 기도합니다. 그러나 마귀는 우리가 퀘렌시아로 들어가는 것을 끝까지 방해할 겁니다. 퀘렌시아의 안식을 누리면 가장 두려워 할 자가 바로 마귀이기 때문입니다.
